날이 점차 풀리면서 운동을 다시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어떤 이는 아침 일찍 하는 운동을 선호하고, 또 어떤 이는 하루 일과가 다 끝난 뒤 하는 운동을 선호한다. 운동 시간대에 따른 효과의 차이가 있을까? 시간대와 상관없이 운동은 건강에 좋다. 그러나 성별이나 운동 목표 등에 따라 효과를 볼 수 있는 최적의 시간대가 있다.
여성은 아침, 남성은 저녁미국 스키드모어 칼리지(skidmore college) 연구팀이 건강한 25~55세 사이의 여성 30명과 남성 26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아침 운동은 여성에게, 저녁 운동은 남성에게 더 좋은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 중에서도 복부지방을 빼고 혈압을 낮추고 싶은 여성에게 아침 운동이 특히 더 효과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남성의 경우 아침과 저녁 운동 간의 효과 차이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다만, 심장 및 신진대사 개선에 저녁 운동이 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에 비해 대사성 질환과 심장병 발병 위험이 높은 남성에게 저녁 운동을 추천하는 이유다. 또 남성은 아침보다 저녁에 운동해야 피로감을 덜 느낀다는 결과가 나왔다.
지방간 개선엔 아침 운동아침에 7~8시간의 공복상태에서 운동을 하게 되면 피하나 간 등에 축적된 이소성 지방을 연소시킬 수 있다. 따라서 비만하거나 지방간이 있는 사람에게는 아침 운동을 추천한다.
숙면을 원한다면 아침 운동우리 몸은 운동을 하면 아드레날린 계통의 호르몬 분비가 활발해진다. 이 호르몬은 심박수와 체온을 올리고 각성 상태를 유지하게 한다. 따라서 잠들기 직전에 운동을 하면 숙면을 취하는데 방해가 된다. 잠들기 전 적어도 3시간 전에는 운동을 마치는 것이 좋다.
근육량 늘릴 땐 저녁 운동텍사스 대학교(university of texas)의 생명공학과 마이클 스몰렌스키(michael smolensky) 교수는 사람의 근력이 오후 2시에서 6시 사이에 가장 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아침에는 몸이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운동하기 때문에 부상을 입기 쉽다. 반면, 저녁에는 관절과 근육이 유연해진 상태기 때문에 아침보다 강도 높은 운동을 할 수 있다.
고혈압엔 저녁 운동고혈압 환자는 운동 중 혈압이 상승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아침에는 심장 박동수와 혈압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가 가장 활발하게 작용하는 시간이다. 고혈압 환자가 아침에 고강도 운동을 하면 혈압이 급상승하여 위험할 수 있다. 하지만 가벼운 산책 등의 운동은 아침에 해도 혈압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당뇨병엔 식후 운동당뇨 환자가 아침에 공복상태로 운동을 하면 저혈당이 올 수 있어 위험하다. 그러나 너무 늦은 시간대에 하는 운동 역시 당뇨 환자에게 위험할 수 있다. 밤 늦게 운동을 하면 수면하는 동안 저혈당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뇨 환자라면 혈당이 급상승 하는 식후에 운동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