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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근육통인 줄 알았는데"... 허리·엉덩이 통증, 알고 보니 '골다공증'?


진료실에서 환자를 만나보면, 허리나 엉덩이, 무릎 통증을 단순 노화나 근육통으로 여기고 내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 좀 몸이 쑤셔요", "나이가 들면서 여기저기 아파져요"라고 하시지만, 검사를 해보면 그 통증의 원인 이면에 '골다공증'이 숨어 있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골다공증은 뼈가 약해지는 질환이지만,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통증과 직접 연결 짓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부분 가벼운 충격에 뼈가 부러지는 골절을 겪고 나서야 뒤늦게 골다공증임을 알게 됩니다.

단순 노화·근육통 아닐 수도… '숨은 골다공증' 의심해야
골다공증은 뼈의 양과 질이 함께 감소하는 질환입니다. 뼈가 서서히 약해지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인지하기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특별한 외상 없이 반복되는 허리 통증 ▲오래 서 있거나 걸은 뒤 엉덩이·허리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 ▲예전보다 키가 줄었거나 등이 굽어 보이는 경우 ▲가벼운 넘어짐 이후에도 통증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 등이라면 단순한 관절 질환을 넘어 뼈 건강 전반을 점검해야 할 시점일 수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이미 미세 골절이나 척추 압박 골절이 진행 중일 수 있습니다. 특히 폐경 이후 여성이나 60대 이상 남성의 경우, 통증의 원인을 근육이나 디스크로만 한정하지 않고 뼈 상태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골밀도 저하로 통증 발생… 방치하면 척추·고관절 골절 위험
골다공증의 본질은 바로 골절 위험의 증가입니다. 뼈의 밀도와 내부 구조가 무너지면, 예전에는 문제가 되지 않던 작은 충격도 골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골다공증과 밀접한 부위는 척추(압박 골절), 고관절(대퇴골 근위부 골절), 손목 골절 등입니다. 이러한 골절은 단순히 뼈 하나가 부러지는 문제가 아니라, 이후 보행 능력 저하와 만성 통증,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골다공증이 통증을 유발하는 이유는 단순히 뼈가 약해지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첫째, 골밀도가 감소해 뼈 내부 구조가 성기게 변하면서 일상적인 하중에도 미세 골절이 반복적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뚜렷한 외상이 없어도 통증의 원인이 됩니다. 둘째, 척추뼈가 약해져 압박 골절이 서서히 누적되면 척추 정렬이 무너져 만성적인 허리 통증과 자세 변형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셋째, 뼈가 하중을 제대로 지탱하지 못해 그 부담이 관절과 근육으로 전가되어 엉덩이나 무릎 통증까지 동반되기 쉽습니다.

단순 통증 치료로 역부족… 통합적 접근 통한 '골절 예방'이 핵심
골다공증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단순히 통증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는 것입니다. 진통제나 물리치료만으로는 뼈가 약해지는 근본적인 과정을 막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정형외과에서는 골밀도 검사(DXA)를 통한 정확한 진단, 골흡수를 억제하거나 골 형성을 촉진하는 맞춤 약물 치료, 근력·균형 회복을 위한 재활운동과 낙상 예방 관리 등 통합적인 관점에서 접근합니다. 특히 한 번 골절이 발생하면, 이후 1~2년 내 다른 부위 골절 위험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에 첫 골절 이후의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골다공증에서 가장 두려운 합병증은 '통증'이 아니라 골절입니다. 특히 고관절이나 척추 골절은 이후 일상생활의 독립성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골다공증 관리는 단기간 치료가 아닌 뼈의 강도를 유지하고 골절을 예방하는 장기적 관리가 핵심입니다.

환자들에게 "조금 더 일찍 검사받을 걸 그랬다"라는 말은 골절 이후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입니다. 허리나 엉덩이 통증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근육통으로 넘기지 않기를 바랍니다. 통증은 몸이 보내는 중요한 신호이며, 그 신호 뒤에 숨어 있는 골다공증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향후 삶의 질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