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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비만, '중증 감염' 입원·사망 위험 최대 3배 이상 높게 나타나


성인 비만이 특정 감염이 아닌 다양한 감염 질환에서 중증 경과 위험을 전반적으로 높인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핀란드와 영국의 성인 54만여 명을 장기간 추적한 결과, 비만 성인은 정상 체중 성인보다 감염으로 인한 입원이나 사망 위험이 뚜렷하게 높은 것으로 관찰됐다. 이는 비만과 중증 감염 사이의 전반적인 연관성을 시사하며, 감염 질환 예방 전략에서 비만 관리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핀란드 헬싱키대 및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등이 참여한 국제 공동 연구팀은 핀란드 코호트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등록된 성인 54만 7,264명의 체질량지수(BMI) 및 감염 관련 입원·사망 기록을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기저 조사 시점의 체질량지수(BMI)를 기준으로 정상 체중, 과체중, 비만(Ⅰ·Ⅱ·Ⅲ군)으로 분류한 뒤, 국가 입원 및 사망 등록 자료를 통해 925개 감염 질환 진단코드를 포괄하는 중증 감염 사건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비만도가 증가할수록 중증 감염 위험이 단계적으로 높아지는 용량-반응 관계가 나타났다. 가장 고도 비만인 Ⅲ군(BMI 40 이상)은 정상 체중군에 비해 중증 감염 입원 위험이 핀란드 코호트에서 약 2.75배, 영국 코호트에서 약 3.07배 높았고, 감염 사망 위험 역시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관찰됐다. 전체 비만 성인은 정상 체중 대비 중증 감염 위험이 70%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러한 연관성은 호흡기, 피부, 위장관 등 대부분의 감염 유형에서 일관되게 확인됐다. 아울러 체중 감량 시 중증 감염 위험이 약 20% 낮아지는 양상도 함께 관찰됐다.

비만이 감염 위험을 높이는 기전으로는 해부학적, 대사적, 면역학적 변화가 지목된다. 비만에 동반되는 만성 저등급 염증, 인슐린 저항성, 고혈당 상태가 병원체 증식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T세포 및 자연살해(NK) 세포 기능 저하, 호중구 기능 장애 등이 다중 면역 경로를 손상시켜 다양한 병원체에 대한 방어 능력을 전반적으로 떨어뜨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핀란드 헬싱키대학교 의과대학의 솔야 티 니베르그(Solja T Nyberg)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성인 비만은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진균 등 다양한 병원체에 의해 발생하는 중증 감염의 입원과 사망 위험 증가와 일관되게 연관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규모 코호트 자료와 여러 하위군 분석에서 유사한 패턴이 관찰됐고 비만 치료 약제 연구와도 맥락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비만 관리가 감염 예방 전략의 한 축으로 고려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모형 분석을 통해 전 세계 감염 관련 사망의 약 9~11%가 성인 비만에 기인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연구 결과(영문: Adult obesity and risk of severe infections: a multicohort study with global burden estimates, 국문: 성인 비만과 중증 감염 위험: 다중 코호트 연구 및 전세계 부담 추정)는 2026년 2월 국제 학술지 '란셋(The Lancet)'에 게재됐다.